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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정말 잘한 걸까? 셀러 신뢰 회복이 먼저다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오아시스의 ‘티몬 인수’

티몬 인수,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유

갑작스럽지 않았던 결정, 그러나 석연찮은 타이밍

6월 23일, 서울회생법원이 티몬의 회생계획안을 강제 인가하면서 오아시스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일단 회생 절차가 마무리되며 티몬은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 셈이죠.

하지만 반응은 엇갈립니다.

강제 인가 결정이 난 바로 다음 날, 네이버 메인에 티몬 셀러 모집 광고가 게재됐다는 사실에서 의구심이 피어났습니다.

정말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면 그렇게 빠른 전환이 가능했을까요?


오아시스의 의도는 명확하다: 고객 + 셀러 확보

이커머스 경쟁의 정중앙으로 뛰어들다

오아시스는 이미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서 꽤나 선전해온 기업입니다.

그런데 이번 티몬 인수를 통해선 훨씬 더 광범위한 상품군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특히 기존 고객층 외에 새로운 셀러를 확보하고, 플랫폼 기반의 커머스로 체질 개선을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셀러 신뢰 회복입니다.

지난해 티몬 정산 지연 사태로 피해를 본 셀러들 중 많은 수가 이번 회생안에 반대 의견을 표했고, 5월 말부터 이미 재입점 제안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먼저 구조조정부터 마무리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비판도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셀러 이탈 후 복귀율: 미정
  • 정산 피해 금액: 수백억 원대 추정
  • 재입점 제안 시점: 회생인가 전

오아시스의 티몬 전략, 경쟁사보다 유리할까?

“수수료 낮췄다” vs “이미 늦었다”

오아시스는 인수 이후 티몬 플랫폼에서 업계 최저 수수료를 내세우며 셀러 유입에 속도를 내고 있어요.

하지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레이스 등도 이미 수수료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 이 전략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익일 정산 또한 네이버, 카카오가 이미 도입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저는 지인의 중소 브랜드가 티몬에서 탈퇴 후 네이버에 입점하며 빠르게 회복하는 걸 봤어요.

결국 셀러는 안정성과 트래픽, 그리고 신뢰를 가장 먼저 따집니다.

플랫폼 수수료율 정산 주기
티몬 (오아시스 인수 후) 약 5% 익일 정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3~6% 익일 정산
쿠팡 마켓플레이스 6~10% 익일 정산

멀티 플랫폼 전략, 정말 괜찮은 선택일까?

국내 이커머스 환경엔 안 맞는 구조?

오아시스는 티몬을 별도 플랫폼으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얼핏 보면 고객군을 분리해 전문화 전략을 펼치는 걸로 보이지만, 문제는 트래픽입니다.

처음부터 플랫폼 인지도를 다시 쌓아야 한다는 의미거든요.

예전 위메프 사례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죠. 결국 국내 소비자들은 브랜드 통합된 경험을 선호합니다.

멀티 플랫폼을 운영하려면 마케팅, 운영비, 고객 서비스까지 모두 이중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오히려 비효율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 국내 대표 멀티 플랫폼 전략: 실패 사례 다수
  • 마케팅 비용: 최소 2배 이상 상승 예상
  • 신규 트래픽 확보: 0에서 시작

기회는 있지만,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무엇을 노리고, 어떻게 다르게 갈 것인가?

지금까지 나온 오아시스의 전략을 보면, 다소 ‘전형적’입니다.

수수료 낮추고, 정산 빠르게 하고, 셀러 모집하고. 그런데 요즘 소비자와 셀러는 그 정도로 쉽게 움직이지 않아요.

정말 중요한 건 브랜드 신뢰, 운영 안정성, 그리고 트래픽 기반 마케팅입니다.

오아시스가 티몬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게 단순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면, 티몬의 지난 실패를 냉정하게 복기하고, 지금까지의 관행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어요.

저도 티몬을 예전에 자주 썼지만, 점점 써야 할 이유가 사라졌거든요.

다시 돌아오게 하려면 확실한 ‘와우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론: 지금은 조용히 ‘지켜볼 시점’

인수 자체는 확정됐지만, 아직 실질적인 회복은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오아시스가 이번 티몬 인수를 통해 어떤 성과를 만들지는 앞으로 몇 달 안에 가시화될 겁니다.

셀러 신뢰 회복, 고객 유입, 플랫폼 안정성 확보. 모두 쉽지 않은 과제예요.

그래도 소비자 입장에선 또 하나의 선택지가 생긴다는 건 긍정적일 수도 있겠죠.

중요한 건 ‘같은 실수 반복하지 않는 것’, 그리고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전략’입니다.

업계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지금은 조용히, 그러나 예리하게 지켜볼 타이밍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티몬은 오아시스에 완전히 흡수되나요?

아니요. 공식 발표에 따르면, 티몬은 오아시스와 별도의 독립 플랫폼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Q2. 기존 티몬 셀러는 어떻게 되나요?

정산 지연으로 이탈했던 셀러들 중 일부는 재입점 제안을 받았지만, 피해 복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아직 없습니다.

Q3. 티몬에서 다시 쇼핑해도 괜찮을까요?

현재로선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객 대응, 배송 안정성 등 실질 서비스 회복이 확인된 이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